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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구찌' 살리는 이부진 주총룩…에르메스는 덤[최수진의 패션채널]

입력 2026-03-19 17:03   수정 2026-03-19 17:37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인기 있나요? 주변에서 "나 구찌 정말 사고 싶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언제인가요. 최근 3년간 디자이너를 2번 바꾸고, 최고경영자(CEO)를 4번 교체해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찌가 처한 현실인 거죠.

실적을 볼까요. 지난해 매출은 59억9200만 유로(약 10조2000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22% 급감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0% 쪼그라든 9억600만 유로(약 1조5000억원)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6.0%. 2020년 이후 구찌 영업이익률이 2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구찌룩을 선보였습니다. 오늘(19일) 열린 제53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찌의 테크니컬 스트레치 울 재킷을 택했습니다. 가격은 560만원. 2026년 SS(봄·여름) 컬렉션입니다. 하의 역시 구찌의 테크니컬 스트레치 울 팬츠입니다. 가격은 172만원.

여기에 블라우스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플로럴 레이스 바디 제품입니다. 가격은 265만원. 가방은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 '365PM' 제품. 400만원대 빈티지 라인입니다. 공개된 제품만 다 합쳐도 1400만원에 달합니다.

구찌는 이 사장의 최애 브랜드 중 하나죠. 이 사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구찌, 알렉산더 맥퀸, 톰포드 등의 브랜드를 주로 선택해왔습니다. 이들 브랜드에서 가장 차분하고 심플한 제품을 입고 나오죠. 색상은 주로 블랙 또는 화이트고요.

구찌를 택한 건 3년 만입니다. 2023년 주주총회에서도 구찌 재킷과 금장 벨트를 착용해 관심을 받았죠. 570만원짜리 재킷과 200만원대 스커트를 매치했습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는 "이 사장의 이미지 브랜딩은 ‘품격’과 ‘신뢰’"라며 "그는 구찌와 불가리 같은 명품 브랜드를 선택하면서도 과도한 화려함을 지양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사장이 내년에는 또 어떤 브랜드의 신상을 입고 나올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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