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9일 17: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기한이익상실(EOD·만기 전 대출금 회수) 위기를 딛고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시공사의 책임준공 확약 철회로 촉발된 돌발 리스크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이 무산됐지만, 대주단을 설득해 브리지론 만기 연장에 성공하며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날 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사업 관련 브리지론 대주단과 협의를 마무리하고 기존 대출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해당 사업은 시공사의 책임준공 확약 부결로 인해 본 PF 전환이 무산되며 EOD가 발생했지만, 대주단이 연장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사업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옛 현대백화점 점포를 오피스와 리테일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탈바꿈하는 대형 개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4800억원 규모로,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초 신한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한 대주단을 통해 본 PF 조달을 추진했다. 대출 심의까지 완료되며 사실상 자금 조달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었지만, 시공사였던 S&I코퍼레이션이 이사회에서 책임준공 확약을 부결시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책임준공 확약은 개발사업에서 시공사가 공사 완료를 보증하는 핵심 장치다. 이 확약이 빠질 경우 대주단으로서는 사업 리스크가 크게 확대되기 때문에 통상 PF 실행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된다. 이번에도 시공사의 확약 철회가 곧바로 본 PF 전환 무산으로 이어졌고, 만기 도래한 약 2500억원 규모 브리지론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EOD가 발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구조적 부실’이 아닌 ‘일시적 실행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기관투자가 투자심의와 대주단 승인 절차가 대부분 완료된 상황에서 발생한 변수인데다 착공 예정 시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이지스자산운용 역시 브리지론 이자 지급 여력을 확보하고 대주단과 긴밀히 협의하며 연장 가능성을 타진했다.
결국 대주단은 사업 지속 가능성을 감안해 만기 연장에 동의했고, 이지스자산운용은 시공사 재선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시공사 선정은 브리지론 만기인 오는 5월 19일 이전을 목표로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목표로 제시된 6월 착공 일정 역시 시공사 확정 여부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큰 틀에서는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비슷한 EOD 상황에 놓였던 분당 롯데백화점 자산도 최근 정상화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산은 성남 분당 핵심 상권에 있는 롯데백화점을 오피스·리테일 복합시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기존 대출 만기 도래와 자금 재조달 지연이 겹치며 EOD에 빠진 사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약 1965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을 새로 조달해 기존 대출을 전액 상환하고, 만기 리스크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재정비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EOD 해소에 총력을 다한 결과 기존 백화점을 복합시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들이 갑작스러운 위기를 딛고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민경진/최다은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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