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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알루미늄값 20% 급등…"재고 한달치 남았다"

입력 2026-03-19 23:00   수정 2026-03-20 01:04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3주일을 넘어가자 제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비철금속 수출입 거래가 막히고 있다.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간판 제조업 생산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알루미늄 시세는 중동전쟁 이전인 2월 말 t당 3100달러에서 3월 둘째 주 기준 3500달러로 400달러(13%) 올랐다. 같은 기간 LME 가격에 추가로 붙는 지역 프리미엄(MJP) 가격도 t당 195달러에서 350달러로 치솟았다. 노르스크히드로와 알바 등 알루미늄 업체가 중동 현지에서 운영하는 알루미늄 제련소의 생산 차질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60원 이상 오른 원·달러 환율 등을 반영하면 최근 3주일간 알루미늄 원료의 수입 가격만 20% 이상 급등했다.

S트레이딩 관계자는 “글로벌시장 알루미늄 공급량의 12%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로 인도, 호주 등 대체지의 알루미늄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알루미늄 국제 거래를 15년 이상 담당했는데 최근처럼 값이 뛰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바레인 등 중동에서 알루미늄 잉곳(덩어리) 등을 들여와 알루미늄 캔,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드는 B사는 중동 전쟁 여파로 원료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월 500t의 알루미늄 잉곳을 수입해 자동차 범퍼, 도어를 생산하는 N사는 인도와 러시아산 수입 비중을 늘려 생산 차질을 가까스로 막고 있지만, 급등한 원료비가 큰 부담이다.

중동 외 인도 지역의 알루미늄 제련소 등도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유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글로벌 알루미늄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 포장지와 2차전지 양극재를 제조하는 또 다른 N사는 “당장 이달 말까지 사용할 알루미늄밖에 없어 회사 전체가 비상”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수출 바우처를 긴급 지원하고 있으나 기존에 바우처를 사용한 업체는 신청을 제한하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비철금속 업체의 중동 지역 수출은 꽉 막혔다. 구리 동관을 수출하는 W사는 이란 전쟁 이전에 중동으로 수출한 약 300t 분량의 제품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해 공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운임 할증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면책 범위를 놓고 선주와 중동 거래처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구리와 알루미늄은 지난해 8월 미국이 50%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동지역 수출 비중이 늘어나 관련 업체의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기준 국내 기업의 구리(26조원)와 알루미늄(18조원) 매출은 총 44조원으로 전체 비철금속업계 매출의 73%에 달한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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