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허사비스 CEO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프로그램 ‘알파폴드’를 세상에 내놨다. 그 성과로 6년 뒤인 2024년 기업인 중 최초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범용인공지능(AGI)이라는 인류 역사의 기술에 도전하는 허사비스 CEO가 10년 만에 한국에 온다.

허사비스 CEO는 같은 날 이 9단과도 만나 알파고가 바꾼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한다. 이 9단은 지난 10일 알파고 10주년을 맞아 “알파고는 마치 미래에서 온 로드맵처럼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인류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했다.
허사비스 CEO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발 중인 한국 정부에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성공 경험을 전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배 부총리는 지난 18일 독자 AI 관계 기업 간담회에서 “한국에 앤스로픽, 구글 딥마인드 같은 글로벌 AI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허사비스 CEO가 정·재계 인사를 만나 AI 연구에 필요한 하드웨어 공급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난과 관련해 “컴퓨팅 자원이 병목 현상을 일으켜 연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허사비스 CEO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AGI를 구현하는 데도 알파고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제미나이 월드모델과 알파고의 탐색·계획 기법은 AGI 구현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미나이 월드모델은 AI가 실제와 똑같은 물리법칙이 적용되는 세계를 구현하는 기술을, 알파고의 탐색·계획 기법은 천문학적인 횟수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좋은 수를 찾아내는 탐색법을 말한다.
두 기술의 공통점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다. 현재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답변을 내놓는다면, 실제 인간처럼 생각하는 AG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AI가 직접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허사비스 CEO의 위상은 당시와 달라졌다. 2016년 100명 이하 연구자를 이끌던 허사비스 CEO는 7700명 안팎의 대형 연구조직 수장이 됐다. 딥마인드는 2023년 기존 구글 AI 연구조직인 구글 브레인을 통합하며 구글의 ‘AI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김형규/이영애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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