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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충격파"…美·日·캐나다, 금리 동결

입력 2026-03-19 17:53   수정 2026-03-19 19:57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중요 원인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들었다. 원유 가격 상승이 에너지 가격을 넘어 각종 제품 가격 및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 에너지 불확실성 경고한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성명문에서 Fed는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성명에선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계를 뚜렷이 했다. Fed는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이며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5년간 우리는 관세 충격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고, 이제 규모가 상당하고 지속 기간이 긴 에너지 충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충격이 실제로 어떨지 알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ed는 물가 관련 전망도 높여 잡았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해 지난해 12월 전망치(2.4%)보다 크게 상향 조정했다. 근원 PCE 물가 전망치 역시 2.7%로 올라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성장률 전망은 소폭 개선됐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4%로 기존 2.3%에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4%로 기존 전망과 동일해 노동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시장에선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6월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은 한 달 전 38%에서 이날 93%로 크게 뛰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전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한 달 전 5%에서 이날 52%로 높아졌다.
◇ 각국 중앙은행도 동결 행렬
같은 날 캐나다 중앙은행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 후 성명에서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세계 경제 위험이 고조됐다”며 “분쟁 범위와 지속 기간,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에너지 공급 차질이 비료 등 다른 원자재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19일 ‘연 0.75% 정도’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안정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원유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해 향후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유 가격 급등이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금리 결정을 앞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주요 신흥국 15곳 중 10곳이 6개월 이내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해당 국가는 6곳으로 줄었고 예상 금리 인하 폭도 축소됐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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