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성(전쟁부)이 이란과의 전쟁에 2000억 달러(약 300조 원)가 넘는 추가예산을 백악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8일(현지 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올 회계연도 국방 예산의 5분의 1이 넘는 액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의 세금을 퍼주기만 했다"는 취지로 비난해온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액도 뛰어넘는 규모다.
WP에 따르면 추가예산은 전쟁용 핵심 무기의 생산을 촉진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미국은 개전 첫 주에만 11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올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국방 예산은 9010억 달러(약 1350조 원)로 이번 국방부의 요구는 올 전체 국방 예산의 22.2%로 당초 국방부가 최대 500억 달러의 추가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 같은 규모를 훌쩍 넘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전인 올 1월 내년도 국방 예산을 1조 5000억 달러로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2000억 달러 증액 요청이 이에 포함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분석했다.
요청 금액은 지난해 12월까지 미국 의회가 4년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승인한 자금(1880억 달러)보다도 큰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정권이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미국인의 혈세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방부가 예상을 뛰어넘는 막대한 금액을 요청하면서 의회에서 논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예산안 논의 과정에서 강공을 예고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CNN에 "추가예산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행정부가 공개 청문회에서 선서하에 전쟁의 목표와 전략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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