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발언하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쟁 리스크 속에 조정을 받던 뉴욕증시도 낙폭을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오늘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어제의 급락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412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741억원, 665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시장 하락에는 원화 약세와 이란 전쟁 불안감이 동시에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을 나타냈다. 평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긴건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처음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기존 단계에서 '엔지니어링 분석' 단계로 격상했다는 소식에 3.18%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02%, 메타는 1.46% 빠졌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다우지수가 1% 가량 하락하는 등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장 막판 낙폭을 축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인터뷰 발언과 이에 따른 유가 하락이 시장에 작용한 결과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개전 후 두번째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이제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으며, 탄도 미사일을 제조할 능력도 상실했다"며 "이란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장중 배럴 당 120달러선을 위협했던 브렌트유는 106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4달러까지 크게 빠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이란 전쟁 수습 기대감과 유가 하락 전환, 미국 증시 장중 낙폭 축소 효과 등으로 전일의 급락 폭을 만회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뉴욕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3.78% 급락한 건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지난 18일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도 그간의 랠리에 대한 차익 실현 및 연간 자본 지출 계획 50억달러 확대에 대한 회의론으로 인해 매도세에 직면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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