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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긍호 트라움자산운용 상무
주식시장은 기업이익의 함수라는 명제는 국내외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흐름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지만, 조금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면 주식시장은 수급의 함수다.
올해 국내 상장기업의 이익성장률은 반도체업종의 큰 폭 성장에 힘입어 40~50% 수준으로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인데, 연초 이후 3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가 약 40% 정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다 보니 변동성 확대에 대한 두려움과 FOMO(지금 주식을 안 사면 투자 기회를 놓친다) 심리가 교차하는 시점이 됐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저평가 매력이 뚜렷하다고 인식되던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 영역을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양한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매매상황을 분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해 3000포인트를 넘어설 때까지는 외국인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50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주가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어서자 FOMO 심리가 강화돼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함에 따라 주가지수 상승을 가속화시키는 모습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주가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로 기관투자가는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으며, 개인투자자들의 ETF 투자 열풍과 관계된 주식매매를 전담한 금융투자(증권사)의 대규모 주식순매수가 마치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처럼 표현된 것이다.

결국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으로 인식되던 3,000포인트대를 넘어서서 6,000포인트까지 상승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주식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해 매매시점이나 주식투자비중을 일부 조정하는 재량권이 있는 것과 달리, ETF는 투자자금이 유입되거나 유출되는 시점에 기계적으로 주식을 즉시 매매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거나 유출될 경우 ETF에 편입돼 있는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락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개인투자자가 ETF를 대거 순매수한 올해 1월과 2월에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나타냈다가 3월 초 이란 이슈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때에 유독 한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ETF 수급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의 주식투자매력이 중요하던 시기를 지나 ETF 비중이 커진 기계적 매매 중심의 증시 환경이 형성됐다. 국내외 다양한 변수에 의해 주식시장의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다.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는 ETF 중심의 머니무브 이후 옥석가리기 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외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방향, 주요 핵심산업과 주요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 변화 등을 바탕으로 보유종목 등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점검이 더더욱 중요한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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