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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치 남았다"…초유의 사태에 쓰레기도 못 버릴 판

입력 2026-03-20 13:02   수정 2026-03-20 13:22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촉발된 중동 위기가 국내 생활 필수품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종량제봉투 재고 현황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중동 정세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이번 점검은 봉투 제조업체들이 원료 재고가 약 1개월 수준에 그친다고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당장 공급 중단 가능성은 낮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량제봉투는 원유 기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으로 생산된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열분해해 만든 에틸렌을 중합하는 구조다.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도입 차질이 발생하면서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폴리에틸렌 가격은 약 20만원 올랐다. 일부 업체는 다음 달 추가로 40만~80만원 인상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겹치며 제조업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료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경우 생산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량제봉투는 연간 약 18억장이 생산되는 생활 필수품이다. 이 가운데 일반용이 14억장 이상, 음식물용도 3억장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이 폴리에틸렌, 특히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에 의존하고 있다. 원료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정부는 현재 지자체 재고가 일정 수준 확보돼 있어 단기적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활 대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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