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프랑스 항공모함의 위치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한 해군이 조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피트니스 앱을 통해 함대 위치가 알려진 것.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한 젊은 해군 장교가 함상에서 조깅을 하며 기록한 운동 기록이 스트라바(Strava) 앱에 자동으로 업로드됐다. 그의 프로필이 '공개' 상태로 설정돼 있었기 때문에 지중해에 있는 샤를 드골호의 정확한 위치가 노출됐다.
스트라바는 GPS를 기반으로 러닝, 자전거, 하이킹 등 다양한 야외 운동 기록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해주는 글로벌 피트니스 앱이다. 전 세계에 1억2000만 명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교는 지난 13일 오전 약 262m 길이 함선 갑판에서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로 자신의 기록을 측정하며 35분가량 조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는 운동 기록과 함께 항공모함 갑판의 윤곽을 따라 그려졌다. 이를 통해 당시 함정이 키프로스 북서쪽, 튀르키예 해안에서 약 100km 떨어진 지중해에 있다는 사실도 실시간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다. 당시 이 항공모함은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 등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된 상태였다. 함정의 배치는 공개된 사실이지만, 정확한 실시간 좌표는 엄격한 군사 기밀이다.
이번 보안 사고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일 지중해 일대에 함대 배치를 명령한 바 있다.

프랑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사건이 '작전상 디지털 보안 수칙(OPSEC)'을 위반한 것임을 인정했다.
군 당국은 해당 장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장병들의 개인 기기 및 앱 사용과 관련한 보안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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