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SOLO' 30기 로맨스가 최종 선택을 앞두고 난데없는 '출연자 보호'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 출연자들은 '슈퍼 데이트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문제는 이후 백일장 심사를 앞두고 남성 출연자 중 한 명인 영철이 숙소에서 이를 준비하려다 냉장고에 손이 끼인 후 벌인 돌발 행동이다. 평범함을 입증하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혀 온 그는 "내가 왜 특이하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이해가 간다"며 깨달음이 왔다고 표현했다.
이어 "표현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다"고 횡설수설하더니 "내가 왜 특이한지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평범함을 증명하겠지만 특이한 걸 깨달았나 보다"며 이해하려 했다.
영철은 "35년간 못 찾던 걸 이제 알았다"며 주저앉아 있더니 오열하기 시작했다.
약을 먹기 위해 마침 숙소를 찾은 또 다른 남성 출연자 상철은 엉엉 우는 그를 보고 등을 쓰다듬어주고 위로하려 애썼다. 영철은 흐느끼며 "절친도 모르는 모습이란 말이야 이게 지나온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억압된 마음을 쏟아냈다.
그가 "아 진짜 풀고 싶었는데 이거"라고 감정을 폭발시키자 영문을 모른 채 이를 듣던 상철은 "(뭘 풀어?) 슈퍼 데이트권?"이라고 되물었고 영철은 "저리 가세요 지금 오지 마세요 저리가세요"라고 냉정하게 뿌리쳤다. 상철이 휴지만 주고 가겠다고 했는데도 영철은 "그냥 가라"고 화를 냈다.
상철이 자리를 뜨자 영철은 "너무 잘왔다""면서 "전 집에 가도 될 것 같다. 목표 다 이뤘다"고 후련해했다.
멍하게 밖으로 나간 상철은 이후 데이트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아까 당한 상황의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치열한 슈퍼데이트권 경쟁에서 1등을 한 데서 온 자책감과 충격적인 모습을 본 데서 온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놀란 상철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철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며 "이게 맞나. 몰래카메라인가 계속 떠오르고 부정적인 감정이 나한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나 때문인가 내가 (슈퍼데이트권 시합) 양보를 해줬어야 하나"라며 "나는 불편한 걸 못 참는데 지금 너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상철은 집중하지 못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며 순자와의 데이트를 이어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며 "힘들게 기껏 데이트권을 땄는데 데이트 내내 영철 생각이 계속 났다. 아무 일도 없는 상태에서 순자와 데이트했으면 더 감정이 커졌을 텐데 신경이 예민해져 있으니까 짜증이 났다"고 했다.
상철은 예민하게 구는 데이트를 한 뒤 "짜증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순자도 영숙도 알아보고 싶지 않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 진행자는 이 영상을 보며 "PTSD가 제대로 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청자들은 "상철 너무 불쌍했다. 큰 맘 먹고 출연했을 텐데", "이런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내는 게 과연 사랑을 찾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나", "이 정도 장면은 출연자 보호 차원에서 편집했어야 한다", "위로하려던 상철이 트라우마를 얻게 된 게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소 충격적인 영상으로 본인은 물론 보는 이들까지 당혹스러워할 게 뻔한데 무편집으로 방송을 내보낸 게 시청률만 좇는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제작진도 평소에는 자극적인 장면,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리더니 영철 영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또 다른 작성자들은 "내가 왜 나는 솔로에서 저런 장면을 봐야하나 싶었다", "보는 내내 불쾌했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을 표방해 왔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4.1%(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SBS Plus·ENA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4.5%까지 치솟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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