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설립된 CIBR은 중국에서 뇌와 컴퓨터 연결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연구 시설이다. 베이징시 주도로 중국과학원과 베이징대, 칭화대 등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미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국제 주요 학술지에 472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7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하반신 마비와 뇌졸중, 중추신경성 통증 등 주요 질환 관련 17건에 대한 임상시험도 승인 받아 진행 중이다.
BCI는 인간의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분석해 외부기기와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손을 움직이지 않고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로봇을 조작할 수 있다. 두개골을 열어 뇌 조직에 이식체를 삽입한 뒤 뇌파를 추출하는 침습형과 수술 없이 두피 표면에서 전극을 통해 신호를 측정하는 비침습형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외과 수술의 부담이 있지만 침습형이 뇌파를 세밀하게 컴퓨터로 전달하는데 유리하다.
CIBR과 공동 연구 중인 신즈다신경기술회사의 리위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베이나오 1호’ 첫 이식자의 재활 성과가 예상보다 우수해 상용화를 위한 결정적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차세대 지능형 BCI인 ‘베이나오 2호’는 대형 동물 이식 실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 단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뇌에서 컴퓨터로 전달하게 된다”고 했다.
이는 지난 13일 침습형 BCI 장치에 대한 세계 첫 판매 승인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관련 시장은 지난해 32억위안(6960억원)에서 올해 46억4000만위안(약 1조9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앞으로 BCI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 국방 기술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인간의 뇌로 움직일 수 있는 기기가 늘어나는만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도 불린다. 빠른 고령화도 중국이 해당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뇌졸중, 치매 환자들의 장애를 개선해 의료 및 돌봄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윤리 기준 확립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베이징의 의학계 관계자는 “아직 BCI 산업 관련 명확한 국제 규제가 정립돼 있지 않아 뇌 데이터를 어떻게 보호할지, 뇌 신호에 대한 해킹 방지는 어떻게 해야할지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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