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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추천 인사, DB손보 이사회 입성

입력 2026-03-20 17:29   수정 2026-03-21 01:39

마켓인사이트 3월 20일 오후 4시 43분

DB손해보험 이사회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감사위원이 입성한다.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대기업 계열사에 행동주의펀드가 주주제안한 이사 후보가 선임되는 첫 사례다. 국민연금이 DB손해보험 주주총회에서 얼라인 측 후보 두 명 중 한 명에게 찬성표를 행사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20일 서울 강남 DB금융센터에서 열린 DB손해보험 정기 주총에서 분리선출 감사위원으로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가 선임됐다. 민 전 대표는 중소형주 투자에 강점을 보인 ‘1세대 스타 펀드매니저’로 유명하다. 얼라인은 민 전 대표를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 중 한 명으로 내세웠다.

국민연금은 민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DB손해보험 의결권 지분율은 8.38%로 ‘오너 2세’ 김남호 명예회장(10.52%) 다음으로 높다. 국민연금은 DB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방지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자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에도 찬성했다. 다만 이 안건은 정관 변경에 필요한 특별결의 요건(출석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을 넘지 못하고 출석주식 수 61.3%의 찬성만을 얻어 부결됐다. 얼라인은 “DB손해보험의 내부거래 관행에 의문을 품는 주주가 많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2024년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총에서 차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반대하고 회사 측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 대표적 사례다. 회사 측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는 게 국민연금의 설명이었다. 삼성물산, KT&G 등 주총에서도 기존 지배주주 측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도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펀드는 언제든 보유 주식을 팔고 떠날 수 있다는 ‘먹튀 자본’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정부의 주주 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춰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행동주의펀드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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