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재 HIM'이 돌아왔다.
임성재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쳤다. 2위 브랜트 스네데커(미국·6언더파 65타)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치며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임성재는 이글을 2개나 잡으며 뛰어난 샷감과 퍼팅감을 선보였다. 여기에 버디 6개를 몰아치며 3개의 보기를 모두 만회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시작부터 버디 이글 버디를 잡아내며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다. 티샷 정확도는 38.46%로 다소 떠어졌지만 비거리(평균 314.7야드)와 그린 적중률(66.67%)이 뛰어났고, 홀 별 평균 퍼팅 1.33회로 출전자 중 2번째로 높은 퍼팅감을 자랑했다.
임성재는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이다.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 '왕중왕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말 군사훈련을 치르고 맞은 올 시즌, 임성재는 적잖은 악재를 겪었다. 지난 1월 초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하던 중 손목을 다쳐 예상보다 다소 늦은 이달 초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대회와 이어진 '제5의 메이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모두 커트탈락했다. 부상 이후 경기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세 번째 출전 대회 만에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다음달 시작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경기력이 회복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는 "첫 홀 버디를 시작으로 이글, 버디가 이어졌다"며 "최근 몇 달 사이에 이렇게 출발한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출발이 좋아서 스코어도 잘 나올 수 있었다"며 "지난 2주간 잘 안된 부분을 연습하며 감을 느꼈고, 전체적으로 샷도 괜찮았던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앞선 두 대회에서 부진했던 배경에 대해 "부상 때문에 스윙이나 쇼트 게임, 퍼트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며 "지난 2개 대회에서 당연히 경기가 잘 안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최대한 감을 빨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에도 꾸준히 연습하며 감을 끌어 올렸고, 그 흐름이 이어져 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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