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누구보다 빠르게 정리하는 시대가 되면서 컨설팅 현장에선 “요즘은 분석이 아니라 해석과 판단이 경쟁력”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시장 데이터와 산업 정보, 경쟁 구도까지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분석하면서 사실을 정리하는 인간의 부담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컨설팅 프로젝트의 속도를 발목 잡는 병목 현상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가설을 세워 실행으로 연결할 것인지에서 사람 간 역량 차이가 극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컨설팅업계가 찾는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시장과 고객에 관한 사실을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그 분석 위에서 패턴을 읽고 인사이트(통찰)를 도출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한 인재상은 채용 기준 역시 바꾸고 있다. 컨설팅 현장에선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설명하는 기존 수준을 넘어 지원자가 이 데이터에서 어떤 변화의 패턴을 찾았는지, 이 기술이 산업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등을 묻고 평가한다.
예를 들어 케이스 문제를 제시한 뒤 지원자가 구조를 설명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분석 단계에서 “이 질문을 생성형 AI에 어떤 명령어로 던지겠는가”, “AI가 제시한 답을 어떻게 검증하겠는가” 등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원자가 AI를 사고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또 한계를 점검해 고객사에 맞는 관점과 언어로 재구성할지 함께 살펴보기 위해서다. AI가 보여준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맥락에 맞게 의미를 해석하거나 명령어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판단력이 중요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컨설팅 프로젝트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해결해야 할 전략 과제를 검토하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것이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해법 하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컨설턴트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달라지고 있다. 전략적 통찰뿐 아니라 조직의 현실을 고려해 실제로 작동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 그리고 경영진과 현장 실무진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전략의 실행까지 연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컨설팅 기업이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이른바 ‘프리미엄 임팩트’를 만들어낼 역량이 필요하다.
AI 시대 생존의 열쇠는 기술을 활용해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에게 있다. 한 손에는 비즈니스 통찰력과 전략적 사고를, 다른 한 손에는 기술과 실행 설계 역량을 쥐고 이를 연결할 ‘양손잡이형 문제 해결자’이자 ‘프리미엄 임팩트 파트너’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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