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상 횡령 및 자금 유용, 뇌물수수·공여 등의 혐의로 체포된 중국 소림사(少林寺·샤오린스)의 전 주지가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난성 신샹시 인민검찰원은 허난성 소림사의 전 주지인 스융신(60·본명 류잉청)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및 자금 유용, 뇌물수수·공여 등의 혐의로 신샹시 중급인민법원에 공소를 제기했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비리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융신은 지난해 7월 28일 비위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소림사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융신이 사찰 자산을 횡령·점유한 혐의로 여러 부처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스융신이 불교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오랜 기간 여러 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생아를 낳은 혐의도 받고 있다"며 "관련 상황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1987년 20대의 나이에 소림사 관리위원회 주임을 맡은 스융신은 1999년 주지로 취임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38년간 사찰 사무 전반을 관장했다.
소림사 측 발표 이후 중국 공산당의 지도하에 운영되는 공식 단체인 중국불교협회도 신속하게 "스융신의 행위는 극히 악질적이며, 불교계의 명예와 승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승적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1965년생인 스 주지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승려 중 한 명이다.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에 올랐다. 1998년부터 허난성 불교협회 회장, 2002년부터는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그는 소림사 주지로 임명된 뒤 쿵푸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국내외 쿵푸학원·명상센터 설립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소림사의 CEO'로도 불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스융신이 불교와 소림사를 지나치게 상업화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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