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 화재 현장에서 실종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인명피해 규모는 총사망 14명·중상 25명·경상 35명 등 74명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피해 인원 규모가 밝혀진 만큼 조만간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큰 인명피해를 낸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과 실종자 등에 대한 수색 및 구조 활동 등을 점검했다.

전날 화재 발생 후 상황을 보고받고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직접 현장으로 향해 상황을 챙겼다.
대전시도 22일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21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5시까지 공장 동관 2층에서 실종자 3명이 잇달아 발견됐다.
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보인 지점을 중심으로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작업을 하던 중 실종자의 위치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연락이 두절됐던 14명의 소재가 모두 확인됐다.
앞서 발견된 11명은 모두 사망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망자 9명이 발견된 헬스장은 임의로 마련된 복층 형태의 공간으로, 당초 건물 3층으로 알려졌으나 도면에는 없는 2층의 복층 공간이다.
기계를 설치해야 하다 보니 이 건물은 층고가 5.5m로 상당히 높다.
그렇다 보니 지상에서 3층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와 3층 사이에 상당한 높이의 자투리 공간이 발생했다.
이곳을 막아 복층처럼 임의로 공간을 조성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덕구의 설명이다.
박경하 대덕구 주택경관과장은 “이 공간은 도면상에 없는 부분”이라며 “창 부분에 별도로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구조가 인명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원래 2층인 곳을 두 층으로 쪼개 쓰다 보니 창문도 한편에만 있었고, 정면에는 창문이 없었다.
복층에서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던 다수의 직원이 불이 난 것을 알고 탈출하려 했으나, 급격한 연소 확대에 탈출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복층 공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 등이 미리 인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초반 급속히 확산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공 공정에 사용되는 절삭유와 그로 인한 기름때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서다.
대전 대덕소방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장 내 가공 공정에서 절삭유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데 절삭유를 비롯해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며 “기름때뿐 아니라 집진설비와 배관 등에도 껴 있던 슬러지(찌꺼기)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연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절삭유 등 공장에서 사용하는 유류는 금속 가공 공정을 위한 윤활제로, 인화점이 낮아 쉽게 기화되며 스파크와 고온에 노출되면 발화 가능성이 높다.
건물 마감재와 내부에 보관 중인 물건 등이 화학물질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독성물질을 뿜어내며 피해를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1층에서 처음 시작해 2∼3층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은 “최초 발화 지점은 1층으로 추정한다”며 “더 조사해봐야 정확한 발화 지점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