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의 2026 시즌 첫 국제 대회인 퍼스트스탠드 토너먼트(FST)에서 큰 이변이 발생했다.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우승 후보로 꼽혔던 국내 리그 LCK 소속 젠지 e스포츠가 지난 21일 치러진 4강 대결에서 유럽 리그 LEC의 패왕인 G2 e스포츠에게 0 대 3 완패를 당했다. BNK 피어엑스에 이어 젠지까지 G2에게 덜미를 잡혔다. LC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FST 2연패를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젠지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중국 리그 LPL의 징동 게이밍(JDG)을 상대로 3 대 0 완승을 거두며 강력한 포스를 뽐냈다. 북미 리그 LCS의 라이언까지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G2는 아시아 태평양 리그 LCP 대표로 참가한 팀 시크릿 웨일스(TSW)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지만 이후 LPL 빌리빌리 게이밍(BLG)에게 완패를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BNK를 꺾은 후 젠지까지 잡아내며 2019년 이후 7년 만에 국제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G2는 독특한 밴픽과 이를 뒷받침하는 완벽한 운영을 선보였다. 1세트에선 초반 설계를 기반으로 젠지의 바텀 듀오를 잡아내며 젠지의 승리 플랜을 망가뜨렸다. 2세트에선 젠지가 탑 베인이라는 조커 픽을 꺼냈지만 한타와 교전에서 G2가 더 좋은 집중력을 선보이면서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선 G2가 조커 픽인 원거리 딜러 ‘코그모’를 활용한 조합을 선보이며 젠지를 압도했다. 마치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하고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결승에 올랐던 2019년처럼 ‘LCK 킬러’ 본능이 살아난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FST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10시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G2의 상대는 LPL의 BLG와 JDG의 4강 대결 승자다. BLG는 지난 2025년 한화생명e스포츠 원거리 딜러로 FST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바이퍼’ 박도현이 속한 팀이다. BLG가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할 경우 박도현은 지난해에 이어 FST 2연패를 달성한다. JDG는 지난해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O)에서 활약한 준지아와 홍큐를 영입하며 리빌딩에 나섰다. 결승에 올라 영입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G2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LCK와 LPL이 독식하던 국제 대회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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