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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48시간 내 호르무즈 미개방 시 발전소 초토화"

입력 2026-03-22 09:39   수정 2026-03-22 1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경제 불안정성이 확대되자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후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지난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 규모는 하루평균 2000만 배럴에 달한다. 이란의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 장기 봉쇄는 한국의 반도체 금속 운송 농업 등 전 산업의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3주간 지속되는 '단기 공급 충격'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 생산비는 5.4% 오른다. 이 시나리오에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로 뛰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60~90%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태가 3개월 이상 길어지는 '구조적 공급 충격' 시나리오에서 제조업 생산비는 최대 11.8% 급등하게 된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180달러로 상승하고, LNG 가격은 평시 대비 1.5~2배 오른다고 보고 계산한 결과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의 시한을 제시하고 이란의 발전소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해협 개방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군사 행동을 확대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중부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해안선에 있는 지하 미사일 시설 등을 5000파운드(약 2.3t) 폭탄들로 타격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던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시설은 국제 해운을 위협하는 대함 순항미사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기타 장비를 은밀히 저장하는 데 사용돼왔다는 것이 미군 측 설명이다.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 능력을 약화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개방을 위해 대이란 군사 압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강경 대응을 고수한 이란이 미국의 요구대로 해협을 개방할지는 불확실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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