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프랑스 패션그룹 SMCP와 손잡고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갖춘 새로운 해외 브랜드를 대거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달 초 SMCP와 계약을 맺고 산드로, 마쥬, 끌로디, 휘삭 등 프랑스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이들 브랜드의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을 맡는다. 백화점 95개 매장과 아울렛 26개 매장 등 총 121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인 SSF샵 내 단독 브랜드관도 전개한다.이번 판권 확보로 꾸미지 않은 듯한 ‘프렌치 시크’ 감성, 자유로우면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의 브랜드를 보여주겠다는 게 삼성물산 패션부문 측 설명이다. 1984년 설립된 산드로는 파리지앵의 시크함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여성·남성 컬렉션을 갖춘 브랜드다. 1998년 론칭한 마쥬는 자연스러운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끌로디는 1984년 탄생한 브랜드로 2009년 SMCP에 인수됐다. 주로 클래식한 아이템에 위트 있는 포인트를 더한 컬렉션을 전개한다. 남성복 브랜드 휘삭은 1973년 시작해 2019년 SMCP에 인수됐다. 프렌치 테일러링(슈트 제작기법)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07년 미국 브랜드 띠어리를 국내로 들여와 국내에서만 연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메가 브랜드’로 키워낸 노하우를 이들 브랜드에 적용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봄·여름(SS) 시즌에 맞춰 산드로·마쥬·끌로디·휘삭 브랜드별 핵심 아이템을 강화해 고유 정체성을 부각할 방침이다. 산드로는 여성용 가디건과 가죽 재킷을 선보인다. 남성용은 팬츠 등 데님 의류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마쥬는 트위드재킷과 니트 가디건에 중점을 뒀다. 끌로디와 휘삭은 각각 니트웨어, 슈트 등을 선보인다. 산드로·마쥬·끌로디·휘삭의 올해 신상은 백화점과 매장 등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유통망이나 SSF샵 단독 브랜드관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별 정체성도 강조할 방침이다. 매장 내 공간 연출과 집중도를 높인 상품 전시 방식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SCMP의 브랜드는 글로벌 컨템포러리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판권 확보로 해외 브랜드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들어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슈즈 브랜드 핏플랍의 국내 독점 운영을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 일본 브랜드 캡틴선샤인의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편집숍 비이커도 글로벌 브랜드를 잇달아 들여오고 있다.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가니 등이 대표적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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