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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일본 제쳤다”…중국車 세계 판매 1위

입력 2026-03-22 14:40   수정 2026-03-22 14:41



중국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업체를 넘어서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1위를 내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최근 중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만큼 중국 자동차의 기세가 지속될지는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난 약 2700만 대를 팔았다. 지난해 판매량이 소폭 줄며 약 2500만 대에 그친 일본을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 각 업체 발표와 S&P글로벌모빌리티, 마크라인즈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니혼게이자이가 추산한 결과다.

업체별로 보면 세계 판매량 순위 상위 20곳 중 중국 업체가 6곳으로 일본 업체(5곳)를 넘어 가장 많았다. 중국 업체 중 1위인 BYD는 8%가량 증가한 460만 대로 글로벌 6위에 올랐다. 혼다(9위·352만 대), 닛산(11위·320만 대) 등 일본 업체는 물론 미국 ‘빅3’ 중 하나인 포드(7위·439만 대)까지 추월했다. BYD는 전기차만 놓고 보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저가 전기차 수출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업체 중 2위인 저장지리는 약 23% 증가한 411만 대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 전기차 ‘싱위안’이 중국 내에서 호조를 보였고, 중남미 등 해외 진출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2위인 혼다는 약 8% 감소한 352만 대로 세계 순위에서는 전년 대비 한 계단 하락한 9위에 그쳤다. 판매 감소율은 상위 20곳 중 가장 컸다. 혼다는 전기차 관련 손실, 중국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5회계연도에 상장 후 처음으로 최대 69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부진에 시달리는 일본 닛산은 4%가량 줄어든 320만 대를 기록하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는 전년 대비 5% 정도 늘어난 1132만 대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독일 폭스바겐이 898만 대, 현대자동차·기아가 727만 대로 뒤를 이었다.

중국 자동차의 기세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해외 진출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줄어들며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지난 2월 BYD는 전년 동월 대비 40% 급감한 판매 실적을 내놓으며 고전하고 있다.

저장지리는 지난 1월 2030년까지 세계 판매를 65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해외 판매 비중을 3분의 1 이상으로 늘리고, 주력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5’ 등을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BYD와 저장지리는 닛산이 철수를 결정한 멕시코 공장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업체는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일본이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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