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이 미래를 걸 만한 일자리가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산업투자공사가 필요합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충청권산업투자공사' 설립을 제시했다. 장 의원은 "인공지능(AI)산업을 육성할 때 중앙정부가 공모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모든 지방정부가 동시에 뛰어들어 특정 지역에 산업을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와 중앙정부의 정책 기획·실행력을 결합한 투자공사가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대 국회 비수도권 재선 의원 가운데 유일한 40대인 장 의원은 청년 인구 유출의 해법 역시 산업 경쟁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대기업 유치에 의존하기보다 지역 내 성장 기업을 키워 임금과 비전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기업 하나가 지역의 임금 수준과 생태계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SK하이닉스가 있는 충북 청주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며 "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공사가 이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6·3 지방선거의 대전시장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대전·충남 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이후 대전·세종·청주를 묶는 이른바 '대·세·청 통합' 구상도 제시했다. 대전의 과학기술, 세종의 행정, 청주의 반도체·바이오산업이라는 강점을 묶어 '신수도 특별시'로 발전시키자는 전략이다. 장 의원은 "수도권 1극 체제를 해체할 충청권의 중심축은 대·세·청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 당선된다면 임기 내 반드시 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장 의원과의 일문일답.

▶충청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해법으로 '충청권산업투자공사'를 제안하셨습니다. 어떤 구상입니까?
청년이 미래를 걸 만한 일자리가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산업투자공사가 필요합니다.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와 중앙정부의 정책 기획·실행력을 결합한 투자공사가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기존 산업 정책과 비교했을 때 투자공사의 역할은 무엇이 달라집니까.
지금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중앙정부는 전국 단위로 공모를 하다 보니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기 힘들고, 지방정부는 규모 있는 산업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투자공사는 초광역 단위에서 산업 구조를 분석하고, 필요한 기업과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역 산업으로 예시를 들어주신다면요?
대전 지역에는 특히 바이오 기업들이 몰려 있습니다.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는 '인내 자본'이 필요합니다. 바이오 산업 생태계는 수년간 아무 매출도 없이 10년 버틴 다음에 50조원 버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중앙정부 중심의 지원책들은 한창 성장해야 할 기업들의 지원이 끊기는 경직된 측면이 있습니다.
▶투자공사가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정책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단순히 돈만 공급해서는 산업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산업 기획과 네트워크, 실행 역량까지 함께 갖춰야 합니다. 중앙정부의 정책 경험과 금융기관 역량, 그리고 지역 산업 이해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초광역 경제권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충청권 통합과 지역 주도의 산업 투자 구조를 만드는 것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청년들이 '미래를 걸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 기업이 등장하고, 그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청년은 자연스럽게 모입니다. 충청권이 그런 구조를 갖춘다면 수도권 집중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풀 해법도 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결국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유치에 의존하기보다 지역 내 성장 기업을 키워 임금과 비전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참고할 만한 사례가 현실에 있나요?
충북 청주의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있는 청주는 실제로 임금 수준이 올라갔고, 기업 유치와 인재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요새 만나는 기업 대표님들께서 핵심 기업 하나가 지역 임금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투자공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충청권 유망한 기업에서 시작해도 청년들이 결국에는 경험을 쌓고 수도권으로 이동하려고 하진 않을까요?
청년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방식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유일한 성공 경로라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KAIST 등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성장 기업에 들어가 스톡옵션 등으로 더 큰 기회를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지역에 '도전할 만한 기업'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6·3 지방선거 대전시장 예비후보로서 '대·세·청 통합' 구상도 제시하셨습니다.
대전·충남 통합이 무산된 이후, 더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대전의 과학기술, 세종의 행정, 청주의 반도체·바이오 산업을 결합해 '신수도 특별시'를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충청의 일부인 청주만 따로 떼어내야 한다고 보시는 이유는요?
청주는 대전·세종과 물리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제 지역구에선 40분만에 청주공항에 도착합니다. 중간 지역의 연결 기능만 강화하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일 수 있습니다. 충청권이 수도권 1극 체제를 해체하려면 단순한 균형 발전이 아니라 '밀도 있는 핵심 거점'이 필요합니다.
▶통합 추진 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선출직이 결정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추진이 어렵습니다. 이제는 주민투표가 필수입니다. 이번 대전·충남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시민들의 주권 의식이 강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로 돌아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을 살릴 통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대전시장이 되신다면 임기 내에 통합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난이도는 엄청나게 높을 것입니다. 임기 내 '대·세·청'을 통합하기 위해 주민들과 치열하게 토론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습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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