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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미디어 제국이 된 '탑건' 제작사

입력 2026-03-22 17:07   수정 2026-03-23 00:13

“새우가 고래 두 마리를 삼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탑건’ 등으로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의 행보를 요약한 말이다. 이 회사는 2024년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를 합병했다. 최근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까지 손에 넣었다. 두 회사의 스트리밍서비스 ‘파라마운트+’와 ‘HBO맥스’ 합산 가입자는 2억1000만 명에 달한다. 업계 1위 넷플릭스(3억2500만 명)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2006년 스카이댄스를 설립한 데이비드 엘리슨은 ‘금수저’ 경영자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그의 아버지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놓으며 입지를 다진 후 동종업계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외부 투자·M&A로 초고속 성장
글로벌 사모펀드(PE) 레드버드캐피털, KKR, 오라클 등과 손잡고 파라마운트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파라마운트 A주 77%를 소유한 내셔널어뮤즈먼트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경영권을 장악했는데, 이 과정에서 투입한 비용이 17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파라마운트 시가총액 75억달러(약 11조3000억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음 순서는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합병이었다. 피인수 기업인 파라마운트가 존속법인이 되는 ‘역합병’에 나서 상장사 지위와 각종 인허가권을 유지했다.

국내에서는 기업이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연쇄적으로 경쟁사를 M&A하는 스카이댄스식 성장 모델을 구현하기 힘들다. 독과점과 일감 몰아주기 여부를 면밀히 따지는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는 것부터 만만치 않다. 제도상 허들도 높다. 차등의결권은 초기 스타트업에만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역합병도 우회 상장으로 간주돼 좀처럼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 스카이댄스가 한국 기업이었다면 연쇄 M&A의 첫 단추인 파라마운트 합병도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국내 M&A 시장은 기업이 아니라 PE가 주도하고 있다. 매각 금액이 큰 대형 딜은 80~90%가 PE 몫이다.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고 돌발 변수도 많다 보니 시도 자체를 꺼린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한국에선 거미줄 규제가 발목
최근 글로벌 기업 간 전쟁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규모의 경제’다.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고객 기반을 늘리려면 일단 기업 몸집부터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가 속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쩐의 전쟁’이 벌어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매년 수십조~수백조원의 선투자가 필요한 인공지능(AI) 같은 분야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M&A가 벌어진다.

한국 기업은 M&A는커녕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도 녹록지 않다. 최근엔 모자회사 동시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규제가 추가됐다. 무분별한 중복상장 관행이 기존 주주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성장에 목마른 기업에 숨통을 틔워주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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