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삼성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후발 업체의 추격으로 초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각각 1조6997억원, 1조6909억원의 순이익(별도 기준)을 내며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 모두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1조6810억원)의 순이익 격차는 99억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생명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두 배 넘는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6조7342억원으로 2020년(26조5402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해외 진출에서도 삼성의 존재감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지금까지 ‘룰메이커’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실적 1위를 지키는 것으로 시장 지배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부 안정성·리스크 관리에 집중, 혁신 더뎌져…"1위업체 딜레마"
삼성이 독주하던 보험시장에 점차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각각 1조6997억원, 1조6909억원의 순이익(별도 기준)을 내며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 모두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실상은 크게 달라졌다.
영업 방식 변화도 큰 영향을 줬다. 삼성화재 전속 설계사는 2만4798명(지난해 9월 기준)이다. 전년 동기(2만337명) 대비 4461명(2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메리츠화재는 비대면 영업 플랫폼을 통해 설계사 조직을 빠르게 확대했다. 메리츠화재 전속 설계사는 4만1111명으로, 같은 기간 1만1749명(40%) 급증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의 실적이 본격 반영될 경우 삼성화재를 앞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해외 재보험 사업 등에서 점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뜨고 있는 요양사업이 단적인 예다. KB라이프는 2023년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생보사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신한라이프는 2024년 1월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요양사업 자회사인 삼성노블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정부의 인가에 맞춰 사업을 본격화한 측면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쟁사보다 한발 늦게 시장에 들어섰다.
국내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최근에는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헤이핀캐피털매니지먼트 지분을 인수하는 등 본업 기반의 해외 사업 확대보다 투자 중심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보험사”라면서도 “성장과 혁신 측면에서도 1위 회사에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시온/김수현/조미현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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