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예산을 둘러싼 정쟁이 장기화하자 공항을 관리하는 교통안전청(TSA)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임금을 받지 못한 일부 TSA 직원이 결근하거나 사직해 공항 현장 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TSA 직원 급여를 대신 지급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예산 교착으로 수많은 미국인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TSA 직원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TSA 직원 약 5만 명이 무급으로 근무 중이며 평균 연봉은 6만1000달러(약 9200만원)다.
머스크의 제안이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필립 캔드레바 미국 듀크대 교수는 “연방정부에 기부된 자금은 모두 재무부로 들어가며 특정 기관이 이를 직접 사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국토안보부(DHS) 예산을 둘러싼 정치 갈등에서 비롯됐다.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에 반발하며 5주째 예산 처리를 거부하고 있다. 이 여파로 TSA 직원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셧다운 이후 366명이 사직했다. 결근율은 10%에 달한다. 미국 전역 공항에서는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승객이 탑승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을 압박하며 공항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민주당이 즉각 합의하지 않으면 공항에 ICE 요원을 배치해 전례 없는 수준의 보안 검색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미 준비를 지시했고 더 이상 기다림도, 게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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