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별로는 세계 판매량 상위 20곳 중 중국 회사가 6곳으로, 일본 업체(5곳)를 넘어 가장 많았다. 중국 1위인 BYD는 8%가량 증가한 460만 대로 6위에 올랐다. 닛산(11위·320만 대)과 혼다(9위·352만 대) 등 일본 업체는 물론이고 미국 ‘빅3’ 중 하나인 포드(7위·439만 대)까지 추월했다. BYD는 전기차만 놓고 보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저가 전기차 수출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자동차(부품 포함) 분야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무역적자를 냈다.
중국 업체 2위인 저장지리도 판매량이 약 23% 급증해 411만 대를 팔았다. 지난해 10위에서 두 계단 상승해 8위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소형 전기차 싱위안이 중국에서 호조를 보였고 중남미 등 해외 진출이 늘었다.
일본 2위인 혼다는 약 8% 감소한 352만 대로 세계 순위에서는 전년 대비 한 계단 하락한 9위에 그쳤다. 판매 감소율은 상위 20곳 중 가장 높았다. 혼다는 전기차 관련 손실, 중국 부진 등으로 2025회계연도에 상장 후 처음으로 최대 6900억엔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 부진에 시달리는 닛산은 4%가량 줄어든 320만 대를 기록하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는 전년보다 5% 정도 늘어난 1132만 대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독일 폭스바겐이 898만 대, 현대자동차·기아가 727만 대로 뒤를 이었다.
중국 자동차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세금 감면 혜택이 줄어들며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2월 BYD는 전년 동월 대비 40% 급감한 판매 실적을 내놓으며 고전하고 있다.
수년간 급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도 올해 들어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이 122억~132억8000만위안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173억8000만위안)를 크게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차량 인도량도 29.8~3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과도한 할인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보조금을 축소해 수요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저장지리는 2030년 세계 판매량을 65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1월 발표했다. 해외 판매 비중을 3분의 1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BYD와 저장지리는 닛산이 철수를 결정한 멕시코 공장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업체는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일본이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이혜인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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