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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ESG 수익률, 기금처럼 '자동 계산'

입력 2026-03-22 17:51   수정 2026-03-23 01:12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국내 상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별 수익률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전산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수기로 계산하던 기존 방식을 폐기하고, 실제 기금 운용 성과와 같은 시스템으로 수익률을 산출하는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방식은 시장 평균의 단순 계산에 머물러 실제 운용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6월까지 주식운용실 주관으로 ‘ESG 등급별 수익률 산출’ 시스템을 개발, 검증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ESG 수익률 자료의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국회 요구가 있을 때마다 ESG 등급별 수익률을 수기로 산출해 제출했다. 문제는 산출 방식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종목별 수익률의 단순 평균을 적용했는데 규모가 작은 종목의 급등락까지 과도하게 반영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기업 규모를 반영한 평균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 역시 특정 등급에 속한 모든 종목의 평균을 내 특정 종목 투자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에는 국민연금이 실제 투자한 금액 비중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운용역의 종목 선택에 따른 성과가 일부 반영됐다는 점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기준 시점을 반기 초로 고정해 해당 기간 발생한 매매와 배당금 수령 등 실제 현금 흐름을 반영하지 못했다.

새로 구축하는 시스템은 기금운용 수익률 산출 방식과 동일한 구조를 적용한다. 반기 초 ESG 등급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뿐 아니라 매수·매도, 배당 등을 반영해 하루 수익률을 계산하고 이를 누적해 반기 및 연간 수익률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단순 평균이 아니라 실제 투자 흐름에 가까운 수익률을 계산하는 구조다.

국민연금이 체계를 개선하면 ESG 등급과 투자 성과 간 관련성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은 ESG C, D등급 기업에 투자하면서 연기금 수익률을 이유로 들어왔지만 정작 그간의 ESG 등급별 성과는 단순 계산에 의존해 실제 운용 수익률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보다 정밀한 성과 측정이 가능해지면 책임투자의 투명성과 신뢰도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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