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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는 도령, 제이홉은 소리꾼…송지오, BTS에 한국을 입히다

입력 2026-03-22 18:09   수정 2026-03-23 09:31


진의 구찌(Gucci), 뷔의 셀린느(Celine), 지민의 디올(Dior)….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은 그동안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의 얼굴로 활약해왔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이들에게 유수의 명품 브랜드는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러브콜을 끊임없이 보냈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컴백 무대에 선 이들의 선택은 달랐다. 스스로를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 부르는 데 주저함이 없던 BTS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를 택했다. 송지오는 국내 1세대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로, 디자이너 송지오가 1993년 설립했다. 동양의 우아한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강점이 있는 브랜드다.

이날 BTS 멤버 일곱명은 블랙과 화이트 색상을 기반으로 하되 서로 다른 질감의 의상으로 개성을 드러냈다. 송지오의 뒤를 이어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송재우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디자인한 옷이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BTS 멤버들을 한국 문화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영웅적 인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복과 조선 초기 갑옷에서 영감을 받은 ‘서정적 갑옷(Lyrical Armor)’이라는 콘셉트로 ‘신(新) 영웅’의 이미지를 시각화했다.

송 대표는 “BTS가 여러 번 송지오 의상을 착용해 왔지만, 기획 단계부터 같이 컬렉션을 구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의 아이콘이 한국 브랜드와 함께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의상은 모두 한국에서 개발한 옷감으로 만들어졌다. “거친 종이에 그려진 한국 풍경화의 붓질 느낌을 내기 위해 손으로 직접 짠 면과 리넨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멤버 고유의 개성을 의상에 녹이기 위해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각자의 이미지에 맞춰 RM은 ‘영웅’, 진은 ‘예술가’, 슈가는 ‘설계자’, 제이홉은 ‘소리꾼’, 지민은 ‘시인’, 뷔는 ‘도령’, 정국은 ‘개척자’로 캐릭터를 정했다. BTS의 월드 투어 의상도 송지오 브랜드가 맡을 예정이다. 송 대표는 “태극기를 의상으로 재해석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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