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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적국 이외 선박 호르무즈 통과" 갈라치기

입력 2026-03-22 18:25   수정 2026-03-22 18:26

일본이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도 관련 가능성을 언급해 외교적 노력을 통한 봉쇄 해소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놓고 일본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도 이란과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1일 “봉쇄 해제는 이란 측과 직접 협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도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다각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22일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은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로 미국의 ‘초토화’ 경고를 받은 직후 나온 입장이다. 알리 무사비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는 “호르무즈해협은 이란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와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란과 협상해 상선 통과가 가능해진다면 군함을 보내 호위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 요구에 따라 군함을 파견한다면 협의 내용과 관계없이 이란으로부터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일본이 이란과 관련 논의를 하더라도 호르무즈해협 봉쇄 전면 해제 이상의 요구를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독자 협상으로 해협 통행권을 이란으로부터 얻어내는 것은 미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이해성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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