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례·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단이 없던 울산에서 시민야구단이 공식 출범해 홈 경기 개막전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프로야구 2군 구단을 세워 경기를 직접 개최한 첫 사례다.
지난 20일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구장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시민 구단’인 울산 웨일즈가 롯데를 상대로 첫 번째 공식 경기를 치렀다. 이날 관중석은 신생팀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공식 경기를 보기 위한 7000여 명의 관중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는 1990년 시작된 KBO 퓨처스리그 역대 단일 경기 중에서 최다 관중 기록이다.
경기 전 김두겸 울산시장과 허구연 KBO 총재가 시구와 시타를 맡고, 범고래를 형상화한 마스코트 ‘오르카’가 최초로 공개됐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울산 토박이 김민수 씨(57)는 “울산에 프로 팀이 생긴 덕분에 이제 부산까지 가서 원정 경기를 보는 불편을 말끔히 덜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원투펀치인 오카다(5이닝 3실점)와 고바야시(3이닝 무실점)를 모두 기용하고도 수비 실책 등이 겹쳐 1-3으로 패했다. 21일에는 국내 투수 7명을 기용했으나, 사사구 6개를 내주며 1-9로 무너졌다. 초대 사령탑 장원진 감독은 “앞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즐거운 기분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21경기 중 총 61경기가 열린다. 보통 퓨처스리그는 낮 시간대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울산 경기만큼은 직장인 등 방문객 관람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평일 홈 30경기를 오후 6시30분에 배정했다.
울산시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민의 스포츠 향유 기회 확대,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활성화,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다양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장 내 야외조형물 일대에서는 오는 30일까지 마스코트 ‘오르카’를 전시하고 포토존을 운영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형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치어리더 팀을 운영해 체계적인 응원 문화를 정착시키고 경기장 분위기를 활성화한다.
경기장 외부에는 푸드 트럭을 배치해 먹거리 선택의 폭을 넓히고, 플리마켓과 어린이 페이스페인팅 등 즐길거리를 마련해 경기 전후에 즐길 수 있는 축제 공간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경기·문화·체험’이 결합한 복합 스포츠 콘텐츠로의 발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시가 창단과 첫해 운영에 50억∼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3년간 시 직영으로 구단을 운영한다. 이후 시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운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시민야구단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민 여가 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꿀잼도시’ 울산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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