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두 대회를 모두 4라운드까지 소화한 점에서 만족합니다. 막연하게 두렵게 느껴졌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게요.”
특급신인 이동은이 ‘미국 본토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250m를 넘나드는 티샷을 앞세워 미국에서 열린 첫 LPGA투어 대회에서 순조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이동은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공동 51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첫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고 환하게 웃었다.
2024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시원한 장타로 이름을 날린 이동은은 지난해 평균 비거리 1위(238.74m)를 기록하며 ‘장타 퀸’으로 군림했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퀸’에 올랐고, 지난 겨울 LPGA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서 7위를 기록해 올 시즌 시드권을 따냈다.
데뷔전이었던 중국 LPGA블루베이에서 공동 39위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동은은 “미국 본토 첫 대회라 컷 통과만 하자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생각보다 플레이가 너무 잘 풀려 자신감을 얻었다”며 “어려운 코스에서 하이스코어를 내며 4라운드를 모두 완주한 것 자체가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접 부딪혀본 세계 무대는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다고 한다. 그는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재밌게 치다 보니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원래 찍어치는 다운블로 샷 스타일이라 미국의 양잔디 환경도 즐기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략적인 코스 매니지먼트와 쇼트게임은 올 시즌 내내 가져갈 숙제다. 그는 “무조건 지르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때는 확실히 돌아가는 영리한 공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쇼트게임에서도 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후원사 SBI저축은행 선배인 김아림은 이동은의 가장 큰 버팀목이다. 이동은은 “아림 언니가 ‘충분히 경쟁력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며 경험담을 많이 들려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LPGA 투어가 쉬울 거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긴 이동 시간과 치열한 경쟁 모두 각오했습니다. 응원해주시는 후원사와 팬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차근차근, 그러면서도 기회는 놓치지 않는 시즌을 보여드릴게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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