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약 42억200만위안(약 9000억원)을 조달해 △스마트 로봇 모델 연구개발(R&D) 20억2200만위안 △로봇 본체 R&D 11억1000만위안 △신형 스마트 로봇 개발 4억4500만위안 △로봇 팹 건설 6억2400만위안 등에 쓴다.
설립 후 8년 만인 2024년 흑자로 돌아선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04% 증가한 2억8760만위안(약 62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335% 급증한 17억1000만위안(약 3715억원)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2월 중국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이 회사의 왕싱싱 CEO를 이례적으로 직접 격려하며 “국가의 혁신은 당신 같은 젊은 세대의 공헌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치켜세웠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된 유니트리는 지난해 5500여 대의 휴머노이드를 출고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점유율 32.4%로 1위를 차지했다고 신고서에 적었다. 경쟁력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처럼 모터와 감속기를 비롯해 제어기까지 모두 자체 설계하고 생산하는 수직계열화에 있다. 지난해 공개한 휴머노이드로봇인 R1의 가격은 4만위안(약 800만원)이 안 됐다.
중국과 달리 한국 로봇 스타트업은 수십억~수백억원 유치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분석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이 확보한 벤처자금은 총 60억달러(약 9조원)에 달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은 투자금을 얻은 로봇 스타트업 10곳을 국가별로 분석하면, △미국 6곳 △중국 2곳 △이스라엘과 영국이 각각 한 곳이었다. 한국 스타트업은 없다.
유니트리는 중국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저가·양산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가격과 속도 경쟁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압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대당 13만달러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석원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중국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면 시장 선점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며 “로봇 부품, 소프트웨어, 응용 산업 전반, 정책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한참 앞서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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