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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기업 첫 IPO 돌입

입력 2026-03-23 17:35   수정 2026-03-24 02:0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격려한 중국의 유니트리가 순수 휴머노이드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될 유니트리가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도 휴머노이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책,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촹반에 상장 9000억원 조달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유니트리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상장하겠겠다는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상 6~12개월 걸리는 중국의 예비심사를 유니트리는 4개월 만에 통과했다. 유니트리의 공모 주식수는 4044만주 이상이며, 이는 발행 후 총 주식의 10% 이상이다. 목표 조달 금액은 42억위안(약 9000억원)으로 기업가치는 9조원 이상이 된다. 상장 전 투자 유치(시리즈 C) 단계에서의 기업가치(127억위안·약 2조5000억원)보다 크게 뛰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약 30조원)의 27%를 단숨에 인정 받았다. 상장 시점은 올해 3분기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약 42억200만위안(약 9000억원)을 조달해 △스마트 로봇 모델 연구개발(R&D) 20억2200만위안 △로봇 본체 R&D 11억1000만위안 △신형 스마트 로봇 개발 4억4500만위안 △로봇 팹 건설 6억2400만위안 등에 쓴다.

설립 후 8년 만인 2024년 흑자로 돌아선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04% 증가한 2억8760만위안(약 62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335% 급증한 17억1000만위안(약 3715억원)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2월 중국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이 회사의 왕싱싱 CEO를 이례적으로 직접 격려하며 “국가의 혁신은 당신 같은 젊은 세대의 공헌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치켜세웠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된 유니트리는 지난해 5500여 대의 휴머노이드를 출고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점유율 32.4%로 1위를 차지했다고 신고서에 적었다. 경쟁력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처럼 모터와 감속기를 비롯해 제어기까지 모두 자체 설계하고 생산하는 수직계열화에 있다. 지난해 공개한 휴머노이드로봇인 R1의 가격은 4만위안(약 800만원)이 안 됐다.
◇한국은 ‘로봇 투자 공백’
유니트리 외에도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업은 투자를 활발히 유치하고 있다. 선전의 로봇업체 ‘즈핑팡’은 지난달 시리즈B를 통해 10억위안(약 2010억원)을 조달했다. 갤럭시아, 림스다이내믹스, 러쥐로봇, 로봇에라, 엔진AI, 갤봇, X2로봇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업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모두 10억위안 규모 자금을 받았다.

중국과 달리 한국 로봇 스타트업은 수십억~수백억원 유치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분석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이 확보한 벤처자금은 총 60억달러(약 9조원)에 달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은 투자금을 얻은 로봇 스타트업 10곳을 국가별로 분석하면, △미국 6곳 △중국 2곳 △이스라엘과 영국이 각각 한 곳이었다. 한국 스타트업은 없다.

유니트리는 중국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저가·양산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가격과 속도 경쟁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압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는 대당 13만달러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석원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중국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면 시장 선점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며 “로봇 부품, 소프트웨어, 응용 산업 전반, 정책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한참 앞서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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