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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韓·日 등 22개국 그룹, '호르무즈 개방' 안보 결집

입력 2026-03-23 17:14   수정 2026-03-24 09:22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한국, 일본 등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협력에는 이란 전쟁 장기화를 막기 위한 군함 파견 등 군사 수단까지 포함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 협력 방안은 미국이 23일 5일간의 군사 공격 유예를 결정하며 시작한 이란과의 대화 결과에 따라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동맹국이 호르무즈해협 안보를 위해 결집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몇 주가 소요된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밝혔다. 결집 대상은 22개국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비회원국이 포함됐다.

뤼터 총장은 이 같은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답답함은 이해한다”며 “각국은 이란에 대한 초기 공격과 관련해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대응을 준비해야 했던 만큼 일정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22개국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어떤 조치를 단행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군이 무력으로 상선 운항을 차단하고 있어 군사적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함 파견 의사를 밝힌 영국을 중심으로 프랑스를 비롯해 일부 국가가 군사 행동에 나서고, 다른 국가는 물자 지원 등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뤼터 총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 22개국 그룹이 미국과 함께 군사 인력과 다른 인력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 어떻게 이를 함께할 것인지를 정하고, 시기가 무르익는 즉시 이를 수행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자유로운 항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국가는 전쟁 장기화에 입장을 선회하는 모양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호르무즈해협 일대) 페르시아만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는 70%이며 지금도 선박 26척이 묶여 있다”며 “자유로운 해협 통행은 우리에게도 큰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 국가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최근까지 이란을 견제했지만 전쟁을 통한 정권 교체는 원치 않았다. 그 과정에서 겪을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주변 국가를 공격하자 분위기가 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정학적 위험으로 제조업 육성과 금융·관광 중심지로의 전환 등 걸프 국가의 경제 개혁 목표가 흐트러졌다”며 “이란 정권 교체를 전쟁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김다빈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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