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재계약을 선택하는 갱신 계약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갱신 계약 비중은 51.8%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신규 매물 부족과 대출 규제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평균 41.2%였던 갱신 계약 비중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랑구가 70.5%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와 강동구가 뒤를 이었다.
강남 3구 역시 55%를 웃돌며 서울 전역에서 ‘눌러앉기’ 현상이 뚜렷했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신규 전세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갱신권 사용의 양극화다. 전세 계약은 갱신권 사용 비중이 53%에 달하며 보증금 방어에 적극적이었지만 월세는 29.7%로 낮았다.
갱신권을 이미 소진한 임차인들이 이사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보증금 인상분만큼 월세로 돌려 재계약 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러한 흐름은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올해 47.9%까지 치솟았으며 특히 신규 계약 중 월세 비중은 52.5%에 달했다.
전세 사기 여파로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진 것과 함께 전세 대출이 막히면서 보증금이 부족한 임차인들이 전세를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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