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주들이 장 초반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이란 전쟁 여파에 미국 중앙은행(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이 크게 후퇴한 데 더해, 인상할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다. 호황이 아닌 이유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며 유동성이 축소되는 건 주식시장의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23일 오전 9시40분 현재 현재 키움증권은 전일 대비 3만8500원(8.36%) 내린 4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7.68%), 미래에셋증권(-6.79%), 한화투자증권(-6.57%), NH투자증권(-6.04%)도 비교적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미·이란 전쟁으로 고유가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인하'에서 '인상'으로 뒤집힐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집계된 Fed의 기준금리 결정 전망을 보면 올 연말까지 현재 수준(연 3.5~3.75%)이 유지될 확률이 가장 높게 집계돼 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올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0.5%포인트 낮은 3.00~3.25%일 확률이 33.2%로 가장 높았고, 두 번째로 높은 전망치는 0.75%포인트 낮아진 2.75~3.00%(확률 25.9%)였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12월 FOMC 회의가 끝난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포인트 인상돼 있을 확률(26.5%)이 인하돼 있을 확률(12.6%)의 2배 이상으로 집계돼 있다는 점이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의 무게가 기존 인하에서 인상으로 옮겨간 것이다.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는 악재다. 이론적인 기업가치는 해당 기업이 향후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방식으로 구해지는데, 이 때의 할인율로 금리가 쓰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커져, 똑같은 이익 전망 아래에서도 이론적인 주가는 더 낮아지게 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과로 귀결되면서 주식시장의 위험선호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Fed의 매파적 전망을 초래한 근본적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 직면하겠으나, 추후 전쟁 수습 국면 진입으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될지가 관건 "이라며 "최근 연속적인 주가 조정과 변동성 확대를 겪고 있는 만큼 주도주 중심의 대응이 현실적 대안 "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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