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가 열린 21일 광화문 광장 일대 편의점 점주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영향권의 광화문 인근 편의점은 매출이 폭증했으며 특히 공연장과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세 곳의 매출은 6.5배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시간 야외 대기를 견디는 팬들을 대상으로 식사부터 방한용품, 응원봉용 건전지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반면 광화문 인근이긴 하지만 교통통제 영향권이었던 일부 편의점은 26만 명 운집 인파에 대비해 발주를 넣었다가 판매 부진으로 셀 수 없는 재고에 끝내 '떨이판매'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공연 당일 광화문역과 한 블록 떨어진 한 편의점 재고 앱에서 참치김밥을 조회하자 100개 이상의 김밥 재고 현황이 검색됐다. 또 다른 편의점에도 56개가 남아 있었다. 해당 점포들은 공연 당일 매출이 늘 것에 대비해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 식사류를 평소보다 많은 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이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1만5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도로를 통제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부진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은 게이트 안팎에서 보행 흐름이 정체되지 않도록 "멈추지 말고 계속 이동하세요" "서 계시면 안 됩니다", "무브! 무브!(Move! Move!)"를 연신 외치며 인파 관리에 나섰다.

많은 양을 발주한 편의점들은 꼼짝없이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한 소비자는 22일 오전 일찍 편의점을 찾아 김밥을 사려다가 점주로부터 "7줄 가져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밥은 폐기 시간이 20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
일부 편의점도 김밥 1+1 행사 등을 통해 재고 소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광화문 인근 한 자영업자는 온라인 카페에 "대박이 날 것 같아서 토요일 휴무인데 가게 문을 열고 아르바이트까지 여러 명 고용해 준비했다"면서 "종로, 중구 오면 위험하다는 알림이 온종일 오고 학교 통지문으로도 압사 주의 경고를 하니 누가 오고 싶었겠나"라고 수요실패 예측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전날 옆 도시락집에 주문 때문에 너무 바쁘다고 하길래 저도 기대하고 많은 재료를 준비했는데 알고 보니 경찰병력 지급할 도시락이었다더라"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평소 토요일보다 한가했다"면서 "같이 문 열었던 또 다른 칼국숫집은 경찰버스 2대가 앞에 차벽을 세워 들어오는 사람이 화장실 이용하는 경찰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반면 인근 편의점 몇 곳은 BTS 공연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22일 CU에 따르면 공연 영향권인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 3.7배로 증가하며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공연장과 가장 인접한 대로변 점포 세 곳의 매출은 6.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순위 1위부터 4위까지를 모두 'BTS 앨범'이 휩쓸며 음반 매출이 전주 대비 215.3배로 증가했다. 5위는 응원봉용 'AAA 건전지'로 평소보다 51.7배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관람객이 장시간 대기하면서 김밥(14.8배), 샌드위치(12.5배), 삼각김밥(9.8배) 등 간편식 수요가 급증했으며 생수 역시 9.3배 더 팔려나갔다.
세븐일레븐은 광화문과 명동 상권 40개 점포 매출이 전달 같은 요일 대비 2.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공연장 인근 핵심 점포 5곳의 매출은 평소보다 7배까지 치솟았다.
특히 치킨과 군고구마 등 즉석식품 매출이 전주 대비 26.3배 증가했다.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는 이날 공연에 약 10만4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는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실시간 접속자와 알뜰폰 사용자, 외국인 관람객 수 추정치를 합산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데이터 기준으로 공연이 시작된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는 4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혼잡도는 '붐빔' 수준이었다.
하이브와 서울시의 추정치 모두 앞서 밝혀진 인파 예측치와 한참 다른 수치를 기록했다. 경찰은 당일 공연에 최대 26만 명이 모일 것으로 봤고, 서울시는 20만∼30만 명가량이 광화문∼시청역 일대를 찾을 것으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행사 안전 총괄 대응 부처인 행안부는 BTS 컴백 공연 안전 대응계획을 세웠고, 당일 현장에는 모두 1만5500명의 안전 인력이 투입됐다. 이 중 3분의 2가 공무원으로, 경찰(6700명), 서울시(2600명), 소방(800명), 서울교통공사(400명), 행안부(70명)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만 1만 명이 넘었다. 나머지 약 4800명은 하이브가 동원한 민간 인력이다.
그러나 정작 공연 당일 예측치의 절반을 한참 밑도는 인원이 몰려 부정확한 인파 예측치에 근거해 공무원을 과도하게 동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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