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제약바이오 수출 30조"…정부, 바이오벤처에 1조원 성장사다리

입력 2026-03-24 15:00   수정 2026-03-24 15:33


정부가 제약바이오 벤처의 고질적 난제인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돌파하기 위해 1조 원 규모의 전주기 ‘자금 이어달리기’에 본격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 지원으로 성장한 벤처에 복지부가 대형 임상 펀드를 쏟아부어, 자금 단절 없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로 직행하는 고속도로를 깔겠다는 구상이다.
◇데스밸리 막는 ‘자금 이어달리기
양 부처는 24일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합동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양 부처 지원사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 이른바 ‘4UP 전략’이다. 혁신자금 공급을 통한 스케일업, 개방형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 스피드업, 혁신생태계 레벨업, 현장 중심 협업형 정책 설계를 통한 시너지업이 4대 축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자금 지원은 한층 촘촘해진다. 민간이 먼저 유망 기업을 발굴·투자하고 정부가 뒤이어 R&D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스케일업 팁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복지부와 중기부가 유망기업을 공동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별도 추가 평가 없이 R&D 자금과 사업화 자금,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인프라 활용 지원을 패키지로 연계한다. 선정 기업에는 20억~30억원 규모의 R&D 자금이 지원되고, 복지부의 글로벌 진출 패키지와 바이오헬스 인프라, 중기부의 수출바우처도 추가 매칭된다.

임상 단계 전후에 끊기기 쉬운 자금줄도 잇기로 했다. 정부는 기술보증과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등 후속 R&D를 연계해 임상 진입기 자금 공백을 줄이고,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사업화까지 정책펀드가 단계별로 이어지는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약개발의 가장 큰 병목으로 꼽히는 후기 개발 단계의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도록 ‘이어달리기형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빅파마 협업부터 해외 거점까지…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직행
기술이전과 글로벌 진출을 앞당기기 위한 개방형 혁신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국내 제약바이오벤처와 글로벌 빅파마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협업 탐색 단계부터 기술거래 계약 체결 이후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로 104억원 규모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보스턴 CIC와 일본 쇼난 아이파크 등 해외 거점 진출 지원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AI)벤처-제약벤처, 제약사-벤처 간 협업 R&D를 신설해 신약개발 초기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인프라와 생태계 정비도 병행한다. 연구장비와 데이터 공동 활용체계를 구축하고, 클러스터 간 연계를 위한 버추얼 플랫폼 도입도 추진한다. 현장 수요가 높은 규제 개선 과제를 양 부처가 공동 발굴하고, 제약바이오벤처 특화 통계와 모니터링 체계도 마련해 정책 정밀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업, 연구기관, 병원, 투자자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정부가 이런 협업 카드를 꺼내든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벤처가 임상과 사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자금과 네트워크, 인프라 부족에 부딪히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23년 기준 반도체 시장의 3배 규모이며 2028년까지 연평균 4.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2024년 바이오의약품 수출 58억달러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국내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3233개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제약바이오벤처가 초기 신약 파이프라인 창출의 핵심 주체라는 점에서, 정부는 이들 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글로벌 5대 바이오 의약 강국 도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단순한 부처 간 업무 분담을 넘어, 각각의 강점을 묶어 시너지를 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중기부가 성장단계별 사업화·R&D 자금 지원과 펀드·보증 등 정책금융에 강점이 있다면, 복지부는 신약개발 단계별 지원과 오픈이노베이션, 병원 인프라 연계, 글로벌 진출 심화 컨설팅 등 성과 창출 병목구간 지원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부처는 이런 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초기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신규 협업사업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벤처-제약사 공동 R&D와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 프로그램이 신설될 예정이다.

복지부와 중기부는 이번 협업방안을 통해 제약바이오벤처의 성장 단계별 지원 공백을 줄이고, 기술이전과 임상 진입을 확대해 투자-R&D-사업화-글로벌 진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벤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는 핵심 주체”라며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도 “이번 협업방안은 정부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빠른 스케일업을 촉진하고,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협업을 통해서 기술이 빠르게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유망 제약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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