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망등 부담해 주민 전기료 20년간 4조원 절감…탄소중립엔 '먹구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 뛰어든 메타가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는 자사 데이터센터를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를 한꺼번에 7곳 건설한다.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 구동을 위해 총 5.2GW(기가와트) 규모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 7곳의 건설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력회사 '엔터지 루이지애나'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이페리온은 소모 전력 규모가 5GW로, 단일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1GW는 원전 1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규모로 1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메타가 지난해 이 지역에서 이미 천연가스 발전소 3곳에 대한 건설 승인을 받아 전력 2.3GW를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합의에 따른 발전소 완공 이후 메타가 공급받을 수 있는 전력 규모는 7.5GW 이상에 달한다.
메타 대변인은 이 가운데 5GW는 하이페리온 연산에 쓰이고, 나머지는 부대시설 등에 사용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설명했다.
메타는 이 밖에도 루이지애나 남북부와 아칸소주를 잇는 약 240마일 길이의 송전선로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3기, 원전 출력증강 비용, 2.5GW 규모 신규 재생에너지 자원 조성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역사회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총 2억6천만 달러의 자금을 대기로 했다.
메타가 신규 발전소 건설 외에도 이같은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일반 전력 소비자들의 전기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메타를 비롯한 거대 기술기업을 백악관으로 불러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기요금과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서명하도록 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의 전기요금이 인상된다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엔터지는 메타와의 합의에 따라 일반 고객들이 절감하게 되는 전기요금이 향후 20년간 총 26억5천만 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천연가스 발전소 대거 건설로 메타는 AI 경쟁에 필수적인 막대한 전력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져 온실가스 배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타가 203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네트 제로'(순배출영점화)를 달성하겠다고 한 목표 달성은 그만큼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딜레마는 메타뿐 아니라 AI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시급해진 거대 기술기업들이 가동이 빠르고 안정적인 천연가스 발전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거대 기술기업의 기후 목표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특히 메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년간 60% 이상 급증했다고 AP통신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각 기업 보고서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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