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경기북부청 호송…靑 "대가 치르게 할 것"

입력 2026-03-25 07:34   수정 2026-03-25 08:46


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일명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닉네임 전세계)이 25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초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약 3주 만이다.

박왕열을 태운 아시아나 OZ708편은 새벽 필리핀 클라크필드를 출발해 오전 6시 34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남색 야구 모자를 쓴 박왕열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전 7시 16분께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명이 박왕열 주변을 에워쌌다.

3분 만에 호송차에 실린 박왕열은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이송됐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오늘 새벽 필리핀에 수감 중인 마약왕 '전세계'를 국내로 송환했다"며 "해외에 숨어있는 범죄자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국내에서 150억원대 유사수신 범행을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한국인 3명을 살해했고, 이들로부터 받았던 카지노 투자금 7억2000만원을 빼돌렸다.

현지에서도 결국 살인죄 등으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하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이를 방치할 경우 사법 정의가 훼손되고 다른 해외 교도소 수감자들의 모방 범죄가 잇따를 것을 우려해 그의 신속한 송환을 추진해왔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압송 즉시 모든 범죄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공범과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히 단죄하겠다"며 "앞으로도 초국가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범죄자가 숨을 곳이 없도록 국제 공조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박왕열의 사법처리 절차에 즉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별도 보도자료에서 "TF를 중심으로 마약 등 초국가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엄단하고, 범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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