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출렁이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참여자가 체감하는 불안과는 달리 미국 주가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3월 24일 기준 S&P500은 최고점 대비 불과 –6.1% 하락했으며 전쟁 직전인 2월 말 대비해서도 –4.7%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주가 하락폭만 보면 이번 전쟁 위기도 지나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중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지난 20여 년의 사례를 검토하여 향후 주가 움직임을 짐작해 보자.

[표1]은 2000년 초 이후 갤론당 미국 소매가스 가격(4주이동평균)과 S&P500(로그변환) 움직임이다. 가스 가격은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낮을 때는 중요한 경제변수가 아니지만 낮은 수준에서 3.4달러 위로(올해 3월 16일) 올라가면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
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직접적으로는 다른 물품을 구매할 여력이 줄고 나아가서는 인플레이션을 상승시켜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표1]에서 가스 가격이 3.4달러를 넘어섰던 3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3.4달러를 넘은 주에 S&P500에 투자했다면 최저점까지 하락폭은(주간수익률 기준) 2008년은 –52%, 2011년은 –14%, 2021년은 –21%였다.
다만 이번 미국·이란 전쟁 위기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기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가 있었던 2008년 사례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2021년 사례를 현재에 적용하면 S&P500은 5280까지, 2011년 사례를 적용하면 5730까지 하락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스 가격이 3.4달러 돌파 후의 1년 수익률이 크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2021년의 사례에서는 2022년까지 주가가 추가로 하락했지만 2011년에는 1년 후 6.3% 상승이 있었다.

[표2]는 가스 가격이 3.4달러에 도달했던 시점 전후 1년의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다. 2011년 3월은 4.1%, 2021년 11월은 6.9%로 과거 두 차례와 비교해 최근 상승률(올해 2월 2.4%)이 월등히 낮아 물가 여건은 경제에 가장 우호적이다.
기업이익 전망 역시 과거 대비 가장 긍정적이다. 2011년 및 2021년에는 이익전망 증가율 감소 사이클에 있었으나 최근에는 2025년 중반 이후 증가율 전망이 상승 중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미국 주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과거 두 사례 대비 물가와 이익전망 측면에서 가장 우호적이다. 따라서 조정폭은 최대 2011년 수준(주간 기준 최고점 대비 –17.6%, S&P 5750) 또는 그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위험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추가 조정이 나타나면 점진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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