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공기가 탁하더라'…서울 미세먼지 심해지는 이유

입력 2026-03-26 07:00   수정 2026-03-26 07:20


서울 하늘이 이른바 ‘고기압 돔’에 갇히면서 대기 정체 현상이 한층 심해지고 있다.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해 미세먼지가 축적되는 가운데 건조한 날씨까지 겹치며 산불 위험이 커지는 ‘이중고’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서울 송월동 서울관측소 기준 이달 1~24일 누적 강수량은 33.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7.9㎜) 대비 10.5% 감소한 수치다. 서울의 3월 강수량은 2021~2022년만 해도 100㎜를 넘겼으나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봄철 강수량 감소의 배경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이동성 고기압은 바람을 따라 이동하며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씨를 만드는 기압계다. 최근 북쪽 지역의 기온 상승으로 몽골 일대에서 형성된 시베리아 고기압이 쪼개지며 이동성 고기압 형태로 한반도를 통과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성 고기압은 대기 상층까지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비교적 낮은 고도인 1~3㎞ 이내에 머무르며 정체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공기가 위아래로 섞이는 대류가 약해지고,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대기 정체 현상을 일으킨다. 대기 하층에 일종의 ‘돔’ 형태가 형성되는 것이다.

대기 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기 질이 악화하고 있다. 봄철 대기 중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세정 작용’을 하는 비가 줄어 미세먼지 농도가 더 쉽게 쌓이는 구조가 됐다. 이달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한 곳이라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을 기록한 날이 24일 중 14일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날 동안 시민이 나쁜 공기를 마신 셈이다. 특히 고기압 영향으로 바람이 약해진 날에는 국내 발생 오염물질뿐 아니라 국외 유입분까지 더해지며 농도가 급격히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중부지방 곳곳에서는 산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4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산림 1.5㏊(1만5000㎡)가 탔다. 전날 하루 동안만 해도 충남 천안, 경북 안동, 강원 횡성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남동부 일대, 강원 영동, 대전, 충북 일부, 대구, 경북 내륙 등에 건조 특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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