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로청' 시장…로보락 "AS로 1위 수성"

입력 2026-03-25 20:00   수정 2026-03-26 10:56



1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주요 가전업체 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1위인 로보락이 ‘5년 무상 애프터서비스(AS)’ 등 파격적인 서비스 전략으로 시장 수성에 나선 가운데 삼성·LG 등 국내 가전업체는 혁신 기술을 내세워 시장 탈환을 예고했다.
업계 1위 로보락 '충성고객 확보'
5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올해 경영 전략의 우선순위를 ‘AS 강화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로 잡았다. 로봇청소기를 쓰다 보면 이물질 흡입 등으로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고장에 대처하는 AS가 충성 고객을 늘린다는 판단에서다.

로보락은 이달 출시한 S10 맥스V 울트라의 론칭 프로모션으로 ‘5년 무상 품질 서비스’를 제공했다. 통상 1~2년 정도에 그치는 국내 무상 AS 기간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로보락은 이번 신제품 출시에 맞춰 출장 AS도 시작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직배수 물걸레 청소기는 소비자가 직접 연결부품을 해체해 AS센터로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출장 AS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로보락은 AS센터가 문 여는 시간도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직장인의 출근 시간을 고려한 조치다.

이런 AS는 ‘중국계 기업은 국내 업체만큼 AS가 편리하지 않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로보락 경영진은 업계 1위로 올라선 만큼 점유율 확대보다는 소비자 불편함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유정 로보락코리아 마케팅PR 매니저는 “흡입력, 물걸레 시스템, 장애물 회피 등 핵심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1위로 도약했다”며 “최근엔 쉽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출장 AS 등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 제품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과 보안을 강화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인다. 집안 곳곳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로봇청소기 특성상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공개한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은 로봇청소기로 촬영한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받더라도 개인 정보 유출을 막는다. AI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진화했다. 제품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LED를 통해 물처럼 투명한 액체도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도 이르면 4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과 LG가 로봇청소기의 기술 혁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업계 1위인 로보락의 성공 사례 때문으로 분석됐다. 로보락이 국내 진출 5년 만에 시장 점유율 50%의 1위 업체로 도약한 원동력은 물걸레 로봇 청소기 시장을 선점한 효과 때문이다. 방 문턱 등의 장애물을 넘는 기능, 물걸레 세척·건조 기능, 복잡한 집안 내 동선에 맞는 주행 알고리즘 등도 로보락의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로보락은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진출 3년 만인 2023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엔 3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락 업계 1위로 올라선 가장 큰 요인은 혁신 기술로 물걸레 청소기 시장을 선점한 결과”라며 “국내 기업들도 기존 AS 인프라에 더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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