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공장 설비 현대화와 프레스 기계 구입에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한다고 25일 발표했다.업계는 GM이 한국 공장을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거점으로 조성하고, 신규 차종 개발과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이날 8800억원 규모 투자를 기념하기 위해 인천 부평 프레스 공장에서 노동조합과 축하 행사를 열었다. GM이 한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2020년 경남 창원 공장에 약 1조원을 투자한 이후 6년 만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한국에서 개발·생산된 차량의 성공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한국 사업장에 대한 GM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GM의 철수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스 기계를 투입해 신규 차종을 늘리고 생산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첨단 프레스설비 등 투자 확대…"트랙스 글로벌 돌풍 이어갈 것"
업계가 주목하는 투자 분야는 나머지 3억달러가 투입되는 신규 프레스 구입 부문이다. 프레스는 자동차 강판을 금형에 넣고 강하게 눌러 차체 모양으로 찍어내는 기계로, 수천억원의 설치 비용이 든다. 창원 공장은 프레스 기계가 소형차 중심이어서 SUV 생산 품목을 늘리려면 신규 설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최첨단 프레스 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의 SUV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차종별 금형(틀)을 새롭게 필요로 하는 프레스 도입 과정에서 한국 공장의 생산 차종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UV와 크로스오버 종류를 늘리고 생산 규모도 확대하기 위한 투자”라며 “긴 안목에서 한국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2년 276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3년과 2024년 각각 1조3506억원, 1조35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에도 조(兆)단위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생산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25만8260대이던 한국GM 생산량은 지난해 46만826대로 70.4% 늘었고, 올해는 생산능력 최대치인 약 5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견고하다는 뜻이다.
내수 판매를 늘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한국GM이 국내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1만5094대에 그쳤다. 최근에는 SUV·픽업 브랜드 GMC의 신차 3종인 아카디아, 캐니언, 허머 EV를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우섭/정상원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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