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서울 전·월세…2800가구에 전세 '0건'

입력 2026-03-26 17:19   수정 2026-03-27 00:01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랑구, 구로구, 금천구 등 외곽 지역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5% 올라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을 0.02%포인트 키웠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0.26%), 강북구(0.24%), 노원구(0.2%), 은평구(0.17%) 등이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주일 새 0.1% 상승해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울산(0.18%), 경기(0.13%), 부산(0.12%), 인천(0.1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공표지역 181개 시·군·구 중 아파트 전셋값이 뛴 곳은 155곳으로 전주(147곳)보다 늘었다.

전·월세 물건 부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월세 물건은 3만2469건으로 한 달 전(3만6090건)보다 10.1% 줄었다. 중랑구에서 등록된 전·월세 물건은 전달보다 38.9% 감소한 63건에 불과하다. 구로구(147건,-34.4%), 금천구(67건, -32.4%), 노원구(229건, -31.3%), 강북구(62건, -26.2%) 등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해 실수요자가 몰리는 외곽 지역에서 전·월세 물건 감소폭이 크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5단지는 2810가구가 넘는 대단지지만 전·월세 물건이 0건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임대를 놓으려던 집주인도 매매로 돌아서고, 계약 갱신도 늘어 전세 물건은 나오자마자 나간다”며 “대기자 연락처만 쌓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대출 규제 등이 갱신 계약이 늘어난 배경이다.

전·월세난으로 눌러앉기를 택하는 사례가 늘며 갱신 계약이 다시 물건 부족을 부르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분석 결과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5만2906건) 중 갱신 계약은 2만4836건으로 46.9%를 차지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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