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국고채 매입나선 정부…시장금리 진정

입력 2026-03-26 18:07   수정 2026-03-27 01:38

정부가 급등하는 채권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고채 5조원어치를 사들여 만기 이전에 상환한다.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전쟁 추가경정예산안’에도 국고채 조기 상환을 위한 사업을 편성한다. 국고채 안정화 방안이 발표되자 이날 시장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정경제부는 국채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27일과 다음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조기 상환을 위한 매수)을 시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27일과 다음달 1일 각각 2조5000억원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채권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면 국채 가격이 오르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정부가 바이백에 나선 것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된 2022년 9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구체적인 매입 종목은 따로 공지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 시장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연 2.953%에서 이달 23일 연 3.617%로 치솟았다. 23일 국고채 금리는 2023년 11월 28일(연 3.648%) 후 가장 높았다.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 25일 연 3.558%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연 2.5%)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시장금리가 치솟은 것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미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물가가 뜀박질하면 미국 중앙은행(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지명된 신현송 후보자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것도 한국 채권시장의 금리를 밀어 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추경에 국고채 순상환 사업도 담기로 했다. 추경안에 국고채 순상환 사업을 담는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국고채 순상환 규모는 국무회의와 국회의 추경 심의 과정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국내 채권시장 투자도 유도한다. 다음달 1일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맞춰 재경부,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이 참여하는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을 가동한다. 점검반은 외국인 투자금의 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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