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제치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 주한이란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까지 한국 선박 및 선원들의 안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미국이 제안한 (군사적 행동) 합의에 한국 정부가 들어가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자국에 비적대적인 국가의 선박만 호르무즈해협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송했다.
쿠제치 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국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곳은 (해협 통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줄 것을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안쪽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8명이 억류돼 있다. 이들 선박 중 일부가 미국 측과 거래한 것이 확인된다면 해당 선박의 해협 통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양수산부는 발이 묶인 26척 선박의 유형과 화주 등 정보는 파악해 관리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거래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쿠제치 대사가 언급한 ‘미국과 거래 중인 선박 정보 확인 요청’이 들어온 바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약품 전달 등) 인도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안전 조치 차원에서 정보 공유가 가능할 뿐 그런 (거래) 정보는 줄 이유가 없다”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확대회의에서 각국 외교부 장관과 중동 사태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해성/정영효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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