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기 전에 챙겨요"…건강에 꽂힌 2030 몰리자 매출 터졌다

입력 2026-03-26 20:00   수정 2026-03-26 20:45


현대그린푸드의 질환맞춤식단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만성질환자 중심이던 수요가 2030세대로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이른바 ‘건강지능’ 트렌드가 확산한 데다 모바일 기반 맞춤형 서비스가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1~2월 질환맞춤식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질환맞춤식단을 처음 선보인 202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은 3년 만에 140%가량 늘었다. 지난해 매출만 놓고 봐도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2월 20~30대 고객의 질환맞춤식단 매출은 1년 전보다 55%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앞서 2022년과 비교한 지난해 20~30대 매출 증가율도 168%에 달했다.
‘건강지능’ 트렌드에 2030 몰렸다
질환맞춤식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맞춰 질환별 특성에 따라 영양성분을 조절한 만성질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이다. 당뇨식단과 고혈압식단, 암환자식단, 신장질환식단 등으로 나뉜다.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만 출시와 판매가 가능하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국내 식품업체 중 가장 많은 331종의 질환맞춤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당뇨환자용 123종, 암환자용 92종, 고혈압환자용 29종, 투석 신장질환자용 45종, 비투석 신장질환자용 42종이다. 식약처가 제조 기준을 정한 5개 질환맞춤식단을 모두 생산·판매하는 업체는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앱 연동·혼합 주문으로 진입장벽 낮춰

현대그린푸드는 젊은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영양상담 앱 ‘그리팅 케어’가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식습관과 건강 상태, 선호 식단 등을 입력하면 맞춤형 영양상담을 받고 적합한 질환맞춤식단을 추천받을 수 있다. 그리팅몰 앱과 연동돼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질환식과 일반 간편식을 섞어 주문할 수 있는 ‘마이 그리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1주일 동안 9끼를 주문하면서 이 가운데 일부만 당뇨식단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고단백·저칼로리 식단으로 채우는 식이다. 아직 예방 단계에 있는 2030세대가 매끼 질환식을 먹는 부담을 줄인 전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 냉동형 단품 제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냉장 정기배송 중심에서 벗어나 필요할 때 한 끼씩 간편하게 관리하려는 수요를 겨냥했다. 지난해 냉동형 당뇨식 단품 5종을 시범 출시한 데 이어 연내 고혈압식단과 신장질환식단, 암환자식단을 각 5종씩 추가해 냉동형 단품을 총 20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당초 주요 소비층으로 예상했던 4050세대가 매출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질환이 생기기 전부터 식단 관리를 통해 예방하려는 2030세대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질환맞춤식단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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