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평화가 최고의 안보…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만들어야"

입력 2026-03-27 11:29   수정 2026-03-27 13:05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대결과 긴장이 감돌던 서해의 과거를 끝내고, 공동 성장과 공동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고 긴 슬픔의 세월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여러분을 결코 외롭게 두지 않겠다"며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하고, 합당하게 예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공짜로 누린 봄'은 단 하루도 없었고, '저절로 주어진 평화'는 단 한 순간도 없었다"며 "서해는 그 사실을 가장 뚜렷하게 증명하는 역사적 공간"이라고 했다. 해양경찰·서해5도 주민·등대 공직자·자원봉사자들을 '서해를 수호하는 주인공'으로 높이며 "이처럼 묵묵한 노력과 이름 없는 희생들이 한데 모여 우리의 바다는 분단의 상흔을 극복하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기회와 희망의 통로'로 거듭났다"고 했다.


보훈 정책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5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참전유공자 배우자에게 매달 생계지원금이 지급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보훈 위탁 의료기관을 전국 2000곳으로 확대해 국가유공자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언제든지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공공부문에서 제대군인의 호봉·임금 산정 시 의무복무기간을 경력에 포함하도록 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것은 단지 '바다 위의 경계선'이 아니라 우리가 걱정 없이 누리고 있는 오늘의 일상"이라며 "강력한 국방력으로 우리 국민과 영토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동시에 전쟁과 적대의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서해 수호 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사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최고의 안보다.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26일)·연평도 포격전(2010년 11월 23일) 등 서해를 지키다 숨진 55영웅과 참전 장병을 기리는 행사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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