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팬덤 문화가 기존 게시판 중심에서 실시간 채팅 기반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와 팬카페 중심이던 이른바 ‘덕질’ 방식이 최근에는 디스코드,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실시간 소통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팬덤 커뮤니티 ‘덕질코리아’가 주목받고 있다. 덕질코리아는 2021년 아이즈원 팬 서버로 출발해 올해 5주년을 맞은 K-POP 팬덤 디스코드 커뮤니티다. 운영 주체인 팀 덕코(Team Duckko)의 김채훈(duck929) 대표를 만나 지난 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Q: 사업의 첫 단추였던 ‘덕질코리아’가 5주년을 맞았다. 소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궁금하다.
▲감회가 새롭다. 가수 최예나 씨의 팬인데, 2021년 2월에 같은 팬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해서 만든 서버가 벌써 5년이 됐다. 처음엔 소소한 팬카페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아티스트의 팬 1만 5천 명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광장이 된 느낌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덕분에 즐겁게, 행복하게 덕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다. 최예나 씨의 컴백이나 방송 출연이 있을 때면 덕질코리아에서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응원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대표가 아니라 그냥 한 명의 팬이다.
Q: 봇 이용자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봇들을 운영하고 있나.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2023년에 출시한 레벨링 봇 ‘리더보드(LeaderBoard)’는 110만 명이 사용 중이고, 글로벌 론칭을 해 해외 이용자의 비율도 높다. 지난해 출시한 음악 봇 ‘노래보옷’은 2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그간 쌓인 수만 명의 이용자 기반 덕분에 신규 출시하는 서비스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다양한 디스코드 서버와 봇들을 운영 중이다.
Q: 2년 전 인터뷰에서는 ‘수익이 없다, 오히려 적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나.
▲그렇다. 현재도 덕질코리아 커뮤니티 자체는 여전히 비영리로 운영하고 있어 수익이 발생하지 않지만, 그 위에 쌓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운영 중인 봇들을 통해 매출을 만들어가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봇 사업, 기업 프로젝트, 콘텐츠 사업 등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만들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00% 이상 성장했다.
Q: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디스코드 시스템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던데…
▲다양한 대기업·중견기업들의 디스코드 서버 구축과 운영 시스템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디스코드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봇 개발부터 커뮤니티 설계, 운영 자동화, 마케팅 성과 측정 등 디스코드 도입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 저희 팀은 직접 개발·운영·홍보·마케팅까지 5년간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전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2022년에 디스코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4년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디스코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서버가 10개 미만인 것으로 알고 있어, 기업 고객에게 신뢰를 드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Q: 디스코드 외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들었다.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해 현재 팀원 약 10명, 프리랜서 약 7명 규모로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 덕질 관련 웹 서비스와 사이트를 개발·운영하고, 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서 K-POP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해 K-POP 팬덤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Q: 최근에는 외부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들었다.
▲다양한 곳에서 자문이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KBS의 정보 콘텐츠 유튜브 채널 ‘크랩’에 디스코드와 관련한 주제의 내용에서 서버 운영자(디스코드 전문가)로서 출연한 적이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행하는 N매거진 인터뷰에도 참여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K-콘텐츠 트렌드 및 전문 정보’에도 인터뷰가 수록됐는데, 2024년 K-콘텐츠 트렌드를 결산하는 전문 매거진이라 의미가 컸다. 디스코드 기반 팬덤 문화와 저희 팀의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었다.
Q: 앞으로 덕질코리아, 그리고 팀 덕코의 미래 계획은?
▲‘덕질하려면 덕질코리아’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팬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디스코드에서 시작했지만, 디스코드에 갇혀 있지는 않을 것이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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