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귀찮은데 왜 하냐고?"…이 '불편함'으로 2700억 벌었다

입력 2026-03-27 13:46   수정 2026-03-27 16:04


지역 기반 플랫폼 당근이 지난해 매출 2707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광고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전단 배포 등 오프라인에 파편화돼 있었던 지역 광고 시장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늘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근의 매출은 27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근 페이를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은 2690억원, 영업이익 6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 78% 증가한 수준이다.

누적 가입자가 3600만 명에 달하는 당근은 ‘국민 중고 거래 앱’으로 불린다. 일반적인 중고 거래 수수료를 따로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가 거래 건당 20%의 수수료를 매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지역 광고로 돈을 벌고 있다. 지난해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집행 광고 수는 29% 증가했다.

당근은 쿠팡이나 컬리처럼 대형 인프라 투자 없이 '연결'을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삼았다. 주요 유통기업들이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에 투자할 때 당근은 직거래를 고집했다. 택배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동네'라는 물리적 테두리 안에 가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쿠팡은 결제하면 끝이지만, 당근은 채팅을 하고 동네에서 약속을 잡아야 한다. 이 번거로움이 역설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당근에서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동네 소식'을 소비한다. 유통업계 최대 화두인 '체류 시간' 싸움에서 당근이 승기를 거둔 이유다.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는 대신 GS25, CU와의 제휴를 통한 '편의점 택배'를 앱 내에 이식했다. 최근엔 광고주가 그린 만큼 광고가 집행되는 100m 단위 초정밀 로컬 타겟팅 기술을 구현했다. 가게에 근접한 '진짜 손님'에게만 꽂아주는 광고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중고거래를 비롯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알바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이용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작년 한 해 중고거래 연결 건 수는 1억 9000만 건을 기록했다. 당근알바 지원 횟수는 5000만회를 돌파했다. 누적 모임 수는 전년 대비 63%, 모임 가입자 수는 125% 증가했다. 동네 사장님들의 로컬 마케팅 채널인 비즈프로필의 누적 생성 수 역시 약 265만 개로 32% 늘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호르무즈보스턴다이나믹스삼성전자다크소드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